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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처음부터 그랬어

채루

“약속은 지켜야지.”
“하지만 이건 말이 안 돼!”
“어째서? 난 네 말을 따랐고 경고도 했는데.”
“넌 곧 약혼해!”
“아직 안 했지.”
“현아! 으읍!”
그를 부르는 입술을 현이 거칠게 집어삼켰다. 새빨간 입술을 세차게 빨아 삼키고 작은 혀를 쭙쭙 빨았다. 타액을 밀어 넘기고 엉망으로 섞어서 그녀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남은 침을 다시 그녀의 입속 살점들과 함께 강하게 빨아 제 목구멍에 밀어 넣었다.
“우읍, 읏!”
몸부림치는 그녀를 꽉 붙든 채 현이 입술을 살짝 떨어뜨렸다. 살갗이 비벼지도록 맞붙인 채 그녀에게 속살거렸다.
“여긴 침대가 아니지만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응해주지. 다시 불러봐, 내 이름.”

십이 년 전 헤어진 현이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그를 거부하고 싶지만 혜서는 제 몸을 만지는 손길을 밀어낼 수가 없다.

현이 혜서를 소파에 엎드리게 했다. 움직이지 못하게 등허리를 꽉 누르고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흥건하게 젖은 여성이 주름을 드러낸 채 벌름거렸다. 할딱이는 숨에 맞춰 붉은 속살이 애액을 밀어냈다.
“날…… 놓아줘…….”
애원해도 그는 물러나지 않았다. 뽀얀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쥔 채 좌우로 넓게 벌렸다. 항문이 드러나고 질구가 벌어져 입구 안의 살이 불빛에 드러났다. 음부도 넓게 벌어져서 클리토리스가 살점 사이로 도드라졌다.
“진현!”
“추웁! 춥, 쯧, 쪼옥, 쭙.”
“하앗, 앗, 흣, 그, 그만! 하윽……!”
아래를 세차게 빨리는 쾌감에 혜서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떨었다. 구멍 속 애액은 진즉 그의 입속으로 다 빨려 들어가고 여성을 감싸고 있던 살점까지 현의 혀에 놀아났다. 벌어지고 비틀려 굴려졌다. 고통 직전의 찌를 듯한 쾌감이 음부 전체를 돌아다니며 휩쓸었다. 현에게 아래를 빨리며 혜서가 오르가슴에 바들바들 떨었다.
“흑, 하악, 혀, 현아…….”
이젠 현이 손대지 않아도 질구에서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물이 흘렀다. 그가 입으로 찌르던 구멍이 뻐끔거리며 텅 빈 안쪽을 힘껏 조였다.
“못…… 견디겠어.”
“이제 솔직해질 생각이 들었어?”
이렇게 될 걸 알아서 뻔한 거짓말로 그를 밀어냈지만 이젠 그럴 힘도, 정신력도 없었다. 그를 원하는 마음과 몸이 그녀를 온통 지배했다. 현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 찼다.
“넣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