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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스틴 팡팡

게으성

[학창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을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는 낭만 로맨스]

그렇게 못난 곳도 없는데 스스로 못난이라 칭하는 외모 콤플렉스 덩어리 한재이.
같은 배 속에서 태어났건만 언니와 다른 제 외모를 원망하며 오늘도 터덜터덜 학교를 등교한다. 아침 조례가 시작되기 전 소란한 아이들의 잡음에 재이는 엎드려 있던 책상에서 고개를 들고, 눈이 번쩍 뛸 정도로 예쁜 아이를 보고 말았다.

“와씨… 와 저리 이쁘노….”

서울에서 전학 온 여신 배유영이었다.
예쁜 외모만큼 차가워 보여서일까 순박한 반 친구들은 유영의 분위기의 주눅이 들어 누구 하나 말을 붙이지 못한다. 그러다 다가온 체육 시간.
재이와 유영은 상대편 진영으로 나뉘어 피구 시합을 하게 된다. 그리고 유영이 힘껏 던진 피구 공이 그대로 재이의 이마에 명중을 하게 되는데.

“으억!”
“…괜찮아?”
“어… 근데 내 와 여깄노?”
“…내가 너 이마 맞췄어. 그리고 이거 선생님이 하고 있으래.”
“맞나, 고맙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양호실, 그렇게 웃긴 해프닝으로 재이와 유영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절친이 된다. 매일 붙어 다니다시피 학교생활을 즐기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친구가 아닌 다른 감정에 혼란함을 느낀다.

곧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두 사람은 어설픈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달콤한 연애도 잠시 유영이 다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는 일이 터진다.

“니 서울 간다며. 우리 그럼 못 본다.”
“우리가 왜 못 봐. 내가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고작 서울로 올라가는 건데. 주말이나 아니면 방학 때는 같이 놀다가 또 개학하면 공부 열심히 해서 같은 대학 가고….”
“야, 배유영. 니 영화 많이 봤나. 우리는 현실에 사는 거다. 니 서울 올라가면 우리는 끝이다. 대학? 내 꼴통인 거 모르나?”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같은 대학을 다니자는 유영의 제안에 재이는 모진 말을 내뱉고 그렇게 두 사람은 허무하게 이별을 맞는다. 유영이 떠난 후 제 마음의 깊이를 깨달은 재이는 급히 유영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떠나버린 빈집에 눈물을 흘리며 시골길을 되돌아온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추락으로 스펙터클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