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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화려한 포식자

유카

황당한 얼굴로 기약 없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
제가 원했던 일도, 계획했던 일도 아니었는데 왜 주눅이 드는 기분일까.

“네가 하려고 했던 선택은?”
“지우려고 했어요.”
“입 닫아. 말 쉽게 한다.”

도심을 등지고 앉아있는 그의 얼굴에 서서히 감정이 드러났다.
화가 난 것인지, 혹은 흥미로운 건지 모르겠는 묘한 표정이었다.

“낳아.”
“뭐라고요?”
“지금, 이 순간부터 내 눈에 보이는 곳에서만 움직여.”

차가운 목소리가 심장을 손에 쥔 듯, 뻐근해지는 착각이 일었다.

“이건 부탁이 아니라…, 경고야.”

강열은 이상한 취미와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빤히 알면서도, 그녀가 곤경에 처하거나 버티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도래하기를 기다린다.
자신을 찾아와 결국 손을 뻗어 흔들 때를.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것은 태어나 느껴본 적 없는 희열이었다.

“울지 마. 너 우는 거 보면 아주 기분이 엿 같아지거든. 근데 동시에 기분이 좋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