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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안 될 사랑

둘째날

추악한 진실이 밝혀지던 날.
곱디고운 관계는 으스러져 밟혔다.
깨져 버린 화병처럼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날 안아.”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호수처럼 깊은 혜임의 눈동자가 떨려 왔다.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는 명령에 가까웠다.

혜임은 제훈을 빨아들이는 늪과 같았다.
시작해서는 안 될 관계.
해서는 안 될 사랑.

제훈은 기꺼이 한발 내디딘다.
그렇게 다다른 곳에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기다릴지라도.

“눈 뜨지 마.”

이미 너로 인해서 더한 고통도, 천국도 맛보았으니 말이다.